딸과는 수시로 소통을 하고 만나면서 더 돈독하게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홀로 자취 한다는 소식을 듣게됬다.아직 미성년인데 무슨 소리인가 싶었더니 그사람이 지방으로 돈벌러 떠나게 되서 안그래도 신혼살림에 전처 딸이 혹같이 느껴졌는지 둘이 가는 길에 다큰딸을 데려가기가 그랬는지 딸에게 자취하도록 하고 원룸을 얻어주고 떠나갔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또래보다 행동으로 남다르게 어른스러워서 애어른 같다는 얘기를 듣고 자라서 그랬을까? 아님 엄마랑 실컨 만나고 나는 아이랑 지낼수있게 되서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마냥 몇날 몇일 함께 있을수만은 없었다 혼자 계신 아버지 수발이 걸리기때문에 저녁을 먹고나면 내가 돌아와야만 했다
그렇게 별탈 없이 지내던 중 아버지 컨디션 난조로 몇일을 소식없이 보내다 쾌차하고 오랫만에 시간을 내서 그날은
내가 이고지고 반찬이랑 잔뜩 들고 자취하는곳에 찾아갔는데 호출을 해도 답이 없었다
오늘 내가 오는 줄 아는데...연락도 없이 나갔나? 다시 벨을 눌러도 대꾸가 없어서 짐도 있고 나에게 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내눈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대자로 뻗은 딸의 모습을 마주보고 "죽었다 어떻게"로 밖에 못느꼈고 순간 서있던 내어깨가 그대로 내려앉아 땅속으로 꺼져들어 갔다.그때였다
내귀를 의심하는 숨소리가 들렸다
"살았나?살았디!"벌떡 일어서서 딸애를 흔들고 꼬집어뜯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도 반응이 없어 냉수를 얼굴에 갖다부었지만 역시 안깨어났다
호랑이굴이다. 정신차리자 내손으로 다해봐도 안깨어나는데 숨은 쉰다
119로 연락을 취하고 나는 딸과 함께 앰브란스에 올라탔다
의사가 부른다
"병원에서 할수있는거 위세척도 하고 다했습니다.이제 일어나길 기다리는수밖에 없습니다"
하룻밤을 지내고 깨어났다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걸 그때는 누구도 몰랐다
저승문턱에서 살아 돌아와 하는 말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거 아닌데 너무 힘들었다고 누구도 자기를 생각하지않고 자신들만 살생각 하더라면서 이럴거면 자신만 죽어주면 두사람이 행복한 길을 갈수있을거라 판단했다는거다
그인간이 그런다
지엄마닮아 성격이 못되서 그런일도 겁없이 저지른다고 아빠가 되서 잡은 손 놔버릴 말투다 사지에서 돌아온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할소리인가
'정말 불능이구나 너라는 인간은'
퇴원하면서 의사왈
"지금은 살아서 나가지만 다음은 죽어서 나갈수있다고 잘지켜보셔야합니다"
우울증이 무서운 병인줄 그때 처음알았다
남편이라는 십자가를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계획은 얼마못가 또 다른 십자가를 짊어지고야말았다
그십자가는 내려놓고 싶어도 쉽게 내려놓을수 없는 홀아버지와 죽음에서 돌아온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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